요가 수련의 마지막 단계인 사바아사나(Savasana, 송장 자세). 수련 후 바닥에 누워 눈을 감고 정지된 채로 몇 분간 머무는 이 자세는 종종 가장 쉬운 듯 보이지만, 실은 많은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자세이기도 합니다.
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깊은 내면 활동이 벌어지는 이 시간 동안, 뇌는 실제로 ‘멈추는’ 것이 아니라 특정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방식의 활성 상태에 진입합니다.
이때 작동하는 뇌 기능 중 하나가 바로 **Default Mode Network(DMN)**입니다.
Default Mode Network란 무엇인가?
DMN(디폴트 모드 네트워크)은 뇌가 ‘외부 자극’ 없이 내부에 집중할 때 작동하는 기능적 네트워크입니다. 명확한 과제나 집중이 없는 상태, 즉 ‘멍한 상태’, 공상, 자기 반성, 기억 회상, 미래 시뮬레이션 같은 활동을 할 때 활성화됩니다.
DMN은 주로 다음과 같은 뇌 영역들로 구성됩니다:
- 전두엽의 내측 전전두피질 (medial prefrontal cortex)
- 두정엽의 후방 대상회 (posterior cingulate cortex)
- 해마 주변의 측두엽 구조들
쉽게 말해, 우리가 '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' 뇌가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내부 작업의 주체가 DMN입니다.
사바아사나 중 DMN은 어떻게 작동할까?
요가의 마지막 단계인 사바아사나는 외형상 정지 상태에 머물지만, 내부에서는 상당한 뇌 활동이 진행됩니다.
명상과 사바아사나의 뇌파 유사성
사바아사나 중에는 알파파(이완)와 세타파(창의적 상상, 내면 탐색)가 두드러지며, 이는 명상 중 나타나는 뇌파 패턴과 유사합니다. 이 상태에서 DMN이 활성화되며 뇌는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합니다:
- 감정적 경험의 정리
- 과거 기억의 통합
-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
- 장기 목표 혹은 미래 이미지의 형성
이러한 DMN 활성은 의식적 집중이 아니라 의식의 비개입적 흐름 속에서 이루어집니다. 바로 이 점에서 사바아사나는 정신적으로 매우 풍부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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